'또 지면 각오해야 할 거야'. 아르헨티나 팬들의 빗나간 열정에 축구 선수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1부 리그 산 마르틴 데 투쿠만의 훈련장이 성적 부진에 분노한 총기로 무장한 50여 명의 괴한들에게 습격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정체는 최근 연패를 거듭하면서 강등권으로 추락한 성적에 불만을 품은 축구팬. 이들은 허공에 총을 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선수들을 위협했다. 이날 습격 장면을 낱낱이 지켜본 산 마르틴 데 투쿠만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카니오는 지역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먼저 감독에게 수비적인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내더니 선수들에게 팀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니오는 "허공에 총을 쏜 그들은 훈련장을 떠나면서 만약 남은 경기에서 승점 9점을 따내지 못하면 그 결과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한편 이번 사건 외에도 아르헨티나는 일부 과격 팬들의 잦은 난폭 행위에 신음하고 있다. '바라스 브라바스'라 불리는 이들은 축구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전자 출입증을 도입하는 등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축구팬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축구장 폭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