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좌완들의 대결. 승리의 여신은 류현진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화 이글스가 선발 류현진의 완봉 쾌투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4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전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승을 기록한 선발 류현진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잠실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시즌 전적 20승 3무 26패(4일 현재)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G는 최근 이어진 안방 잠실 6연전을 모두 패하는 무기력함을 보여주며 시즌 전적 22승 3무 28패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0-11 패배의 굴욕을 맛본 LG는 선두 타자 박용택의 볼넷 출루 이후 이대형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가 나왔다. 2루를 지나친 박용택은 상대 수비 시야에 포착되어 협살 위기에 빠졌으나 박용택을 쫓던 이범호가 태그에 실패, 2루서 간신히 살아났다. 무사 1,2루 후 정성훈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로 선제점에 가까이 간 상황. 그러나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투수 앞 땅볼, 최동수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LG의 1회 공격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LG는 2회서도 이진영의 볼넷 이후 박종호의 희생 번트, 조인성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를 만들었으나 권용관 마저 2루 땅볼에 그치며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2번의 위기를 넘긴 한화는 3회초 선두 타자 최진행의 중월 솔로포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지난 3월 27일 잠실 LG와의 시범경기서 비공식 첫 X-존 홈런을 때렸던 최진행은 봉중근의 3구 째 직구(142km)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는 또다시 이동식 펜스와 기존 펜스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아치가 되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도 한화는 이범호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했다. 봉중근의 초구 직구(145km)가 가운데로 몰린 틈을 타 득달같이 스윙에 나선 이범호의 힘을 알 수 있던 순간이었다. 한화는 5회초서도 송광민의 출루와 이여상의 중전 안타 후 강동우의 2루 땅볼이 2루수 박종호의 실책으로 진루타가 되는 틈을 타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뒤를 이은 추승우와 빅터 디아즈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쐐기점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LG. 그러나 한화 외야수들의 호수비에 안타 2개가 플라이로 돌변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박용택의 중전 안타 성 타구는 추승우의 허슬 플레이에 플라이가 되었고 이대형이 제대로 밀어친 타구 또한 좌익수 최진행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뒤이어진 6회초. 한화는 선두 타자 김태완의 좌전 안타, 이범호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봉중근의 폭투에 주자가 각각 1루 씩 진루하는 행운을 안았다. 1사 2,3루로 추가 실점 위기가 닥쳤으나 봉중근은 5회에 이어 6회서도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매정한' 타선은 봉중근에게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다. 7회까지 득점 없이 숨죽이던 한화는 8회초 2사 1,2루서 송광민의 2타점 중견수 방면 2루타로 4-0을 만들며 확실하게 쐐기를 박아 놓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최고 152km의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9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3개) 무실점 쾌투로 시즌 7승(2패) 째를 거두며 지긋지긋하던 5월을 지나 6월 첫 경기서 상큼하게 테이프를 끊었다. 류현진의 완봉승은 지난 2008년 6월 28일 문학 SK전 이후 개인 통산 4번째다. 덕수정보고 시절 이용규(KIA)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던 6년차 외야수 최진행은 이날 귀중한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비췄다. 반면 LG 선발 봉중근은 6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9개, 사사구 1개) 2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시즌 4승이 아닌 7패 째를 떠안는 불운 속에 LG 팬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