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천적'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독식했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9회 이영욱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이겼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감독 300승 고지를 밟았다.
5-5 팽팽하게 맞선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삼성 벤치는 대주자 박한이를 기용했다. 강봉규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히어로즈 다섯 번째 투수 황두성은 4번 양준혁과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박석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에서 이영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이틀 연속 히어로즈를 격파한 삼성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주도권을 획득했다. 1회 톱타자 신명철이 상대 선발 마일영과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 높은 직구(136km)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05m 짜리 선제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8호 홈런.
2회 선두 타자 박석민의 좌전 안타와 조동찬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사 2,3루 추가 득점 찬스를 마련한 삼성은 진갑용의 2루수 앞 땅볼 때 1점을 보탰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후 조동찬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진갑용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김상수가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트려 2루 주자 조동찬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신명철의 우전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히어로즈는 4회 2사 후 외국인 타자 클리프 브룸바의 우중월 1점 홈런으로 추격을 예고한 뒤 5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송지만의 중전 안타, 김동수의 볼넷에 이어 김일경의 희생 번트로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로 4-3 턱밑 추격했다. 이어 클락의 내야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히어로즈는 이택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5회 최형우의 호쾌한 한 방으로 승기를 되찾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최형우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터트렸다. 히어로즈도 힘없이 물러나지 않았다. 7회 클락, 황재균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전 타석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터트린 브룸바가 1타점 3루타를 작렬, 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 네 번째 투수 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공격에서는 신명철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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