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거포 최희섭(30)이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4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앞선 2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의 부진이다. 볼넷도 없었고 5개의 삼진을 당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0타수 5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5월23일 광주 히어로즈전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3할을 웃돌던 타율도 어느새 2할7푼2리로 떨어졌다. 14홈런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타점(33개)도 불어날 줄 모른다. 10경기에서 4타점에 그쳤다. 개막 이후 지칠줄 모르고 무섭게 치솟던 상승세가 완연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팀들이 승부를 피하기 때문이다. 볼넷 41개는 4할타자 LG 페타지니(4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고의 볼넷은 8개로 가장 많다. 3개의 볼넷을 얻은 경우고 5차례나 된다. 도통 상대팀이 상대를 하지 않는다. 찬스에서 타격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최희섭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 그동안 뛰어난 선구안으로 유인구를 가려냈지만 이제는 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변화구나 유인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스윙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감기에 걸리면서 부진의 조짐이 보였다. 선발출전 못한 5월21일 이후 35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투수 보다 타자는 슬럼프가 잦은 편이다. 찾아온 슬럼프 기간을 줄이는 타자들이 성공할 수 있다. 최희섭으로서는 첫 번째 슬럼프를 맞고 있다. 조범현 감독이나 황병일 코치도 최희섭의 부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4번타자의 부진은 3번과 5번의 동반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홍세완도 피곤증을 드러내고 있고 김상현도 주춤하고 있다. KIA 중심타선이 동반 부진 조짐"까지 보인다. 황병일 코치는 "첫번째 고비가 온 것 같다. 상대가 승부를 피하기 때문에 타격감 유지가 어려운 것 같다. 이제는 급해져서인지 심리적으로 약해진 점도 있다. 일단 심리적으로 강해져야 고비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격이 필요하다고 해법을 내놓았다. 황코치는 "LG 페타지니도 상대가 승부를 많이 피한다. 그러면서도 실투를 놓치지 않고 친다. 반드시 상대투수는 실투를 하게 된다. 이 실투를 공략한다면 회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