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두 얼굴 '영화도 드라마도 굿~'
OSEN 기자
발행 2009.06.05 10: 52

배우 고현정이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해 눈길을 끈다. 고현정은 MBC 새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황후를 꿈꾸는 악녀 미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은 강한 욕망과 집착을 보이며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야망가의 모습을 카리스마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미실은 기존의 사극에서 많이 보였던 단선적인 악녀가 아닌 뼛속부터 가득한 열정을 지닌 야심가이다. 고현정은 기존 여성 사극 속 인물들과는 차별화된 미실 캐릭터를 그녀만의 힘으로 미묘한 악녀의 감정선을 살리며 힘 있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선덕여왕’의 박홍균 PD는 “미실의 고현정 씨가 작가나 연출자의 기대치에서 120% 만족감을 주고 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낮선 인물인 미실의 캐릭터가 두 차례 방영을 통해 확실히 각인됐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5월 14일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많은 비중으로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경남으로 출연하는 김태우가 제주도에서 우연히 만난 마지막 여자 고순 역을 맡았다. 고순은 구경남의 후배이자 노화가의 아내이다. 고현정은 극중에서 외적으로는 그녀만의 수수하고 소탈한 외모를 과시하며 엉뚱한 고순을 연기했다. 노화가와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만족스럽게 유지하면서도 우연히 선배 구경남을 만나게 되자 그와의 충동적인 만남을 원하는 당당한 면을 보인다. 고순은 남편 몰래 구경남과 단 한번 사랑을 나누지만 그에 경남이 집착을 보이려고 하자 당차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라고 말하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고현정이 한 이 마지막 대사는 영화 속 베스트 명대사로 꼽히며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관객들은 극중에서 고현정의 어이없는 표정과 딱 떨어지는 대사에 웃으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의 여지를 남기며 엉뚱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고현정을 뇌리에서 쉽사리 지우지 못한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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