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김혜자, 신구 등 나이를 잊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년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5월28일 개봉한 영화 '마더'는 개봉 첫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 영화에서 김혜자는 젊은 배우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스크린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칸 영화제를 통해 일찌감치 연기 호평 받았고 국내에서는 롱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김혜자와 1941년생 동갑내기 배우 강부자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해 전반적인 공연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1월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5월까지 대구, 부산, 대전 등으로 이어진 8대 도시 전국투어 공연은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강부자는 관객들로부터 ‘관객과 함께 울어주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관객들의 호응에 힘 입어 내달 4일부터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앵콜 공연에 돌입한다. 1936년생 ‘큰 어른’ 신구는 이달 5일부터 명동예술극장 재 개관 기념공연으로 올리는 연극 '맹진사댁 경사'로 무대에 선다. 전통적인 결혼 풍습을 소재로 사회와 제도, 개인의 갈등과 모순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이 작품에서 신구는 영악하고 세속적이면서 자기의 얕은 꾀에 빠져버리는 맹진사로 출연한다. 젊은 스타들이 영화와 브라운관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나이를 잊고 사는 노년배우들의 괄목할만한 흥행성적과 불꽃 같은 연기 열정에 공연 관계자와 관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