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정수근, 야구로 팬들에 보답했으면"
OSEN 기자
발행 2009.06.05 18: 13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쟁이'이지 않은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때 같은 팀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수근(32)에 대한 연민의 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구장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라며 전제한 뒤 "야구장서 잘못된 행동을 벌였기에 그에 대해 처벌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녀석은 '야구쟁이'이지 않은가. 야구로 팬들에 사과하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해 7월 16일 새벽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건물 경비원 신 모(54) 씨와 시비 끝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혀 무기한 실격 선수로 공시되었다. 이후 정수근은 마산 용마고, 경성대서 야구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개인 훈련을 계속해 왔다. 그에 대해 롯데는 지난 3일 한국 야구 위원회(KBO)에 정수근에 대한 징계 해제를 요청했고 KBO 측도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징계 철회는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대다수인 것이 현 상황. 김 감독은 그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다. 확대 해석이 없길 바란다"라면서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정)수근이는 야구에 전념해왔던 '야구 쟁이'다. 야구 선수가 야구에 전념해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비췄다. 뒤이어 김 감독은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새로이 가정도 꾸렸고 여러 일이 있었던 데다 복귀 결정이 나와도 몸 만들기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정말 야구에 열심히 매진했으면 한다"라는 말로 정수근이 복귀 후 야구에 성실히 임해주길 바랐다. farinelli@osen.co.kr 김경문 감독-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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