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이종범, 통산 500도루 달성…1000득점도 정복
OSEN 기자
발행 2009.06.05 20: 31

'바람의 아들' 이종범(39.KIA)가 500도루에 성공했다. 이종범은 6월5일 광주 삼성전에서 도루 1개를 성공시켜 전준호(히어로즈)에 이어 통산 2번째로 500도루 고지를 밟았다. 프로데뷔 17년(한국 14시즌)만에 거둔 대기록이다. 이날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종범은 6회말 1사후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배영수를 상대로 깨끗한좌익수 옆 안타를 날렸다. 이종범은 관중들의 "뛰어!"라는 함성속에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던지는 순간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삼성 포수 진갑용이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한 이종범은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지난 5월21일 LG전 5호 도루에 이어 15일만에 도루를 성공시켰고 1439경기만에 통산 500도루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종범은 도루성공과 함께 자신이 예고한 대로 2루 베이스를 들어올려 자축했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종범은 최희섭의 중전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통산 4번째이자 최소경기 1000득점도 함께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삼성 양준혁의 1522경기였다. 이종범은 지난 93년 입단과 함께 무려 73도루(2위)를 성공시켜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과 함께 대도를 자리잡았다. 이듬해는 타율 3할9푼3리의 기록과 함께 사실상 깨지기 힘든 84도루를 성공시켰다. 통산 네 차례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종범은 2001 시즌 후반기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해태를 인수한 KIA로 복귀 이후 도루기록을 이어갔다. 2003년에는 50도루를 성공시켜 다시 도루왕을 차지했고 이후 타격 침체기에 빠지며 도루도 격감했다. 과다한 도루 때문에 시즌 도중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98년부터 일본 주니치에 입단해 3년 반동안 53개 도루를 성공시켰다. 한국과 일본 기록을 합하면 개인적으로는 553개의 도루이다. 국내 최다기록은 전준호가 보유하고 있는 549개이다. 일본기록까지 더한다면 사실상 최다 기록을 보유한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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