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도루하고 다시 훔칠 생각에 힘들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5 21: 58

"도루하고 다시 훔칠 생각에 힘들었다". "이종범! 이종범!" 가히 이종범의 날이었다. 6월5일 광주 삼성전이 벌어진 광구구장은 이종범이 다시 한번 영웅이 되는 장이었다. 통산 두 번째 500도루와 함께 통산 4번째 1000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다. 500도루는 1439경기만에 달성한 것이었다. 히어로즈 전준호의 1705경기를 266경기나 줄인 것이었다. 1000득점 역시 삼성 양준혁의 1522경기를 단축한 최소경기 기록이었다. 이종범은 6회말 1사후 500도루를 성공시킨 뒤 자신이 약속한 세리모니를 실천했다. 베이스를 빼내 높이 들겠다는 예고를 했다. 그런데 베이스가 잘 빠지지 않아 한참이나 용을 썼다. 관중들을 웃으면서 더욱 많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500도루의 기쁨과 함께 웃음까지 함께 주었다. 이종범은 베이스를 빼내 밤하늘 높이 쳐들었다. 17년, 1439경기만에 이루어낸 대기록이었다. 특히 3년 6개월간의 일본시절 기록(53개)까지 더하면 553개의 도루였다. 전준호(549개)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사실상 이종범이 한국최고의 대도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이종범이 만일 일본을 가지 않았다면 현존하는 프로야구의 공격기록들 맨위에 이종범의 이름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경기후 이종범은 "오랜시간이 걸렸는데 뿌듯하고 팬들의 성원속에서 달성해 감사하다. (김)상현이의 카운트 불리했고 변화구가 던질 것 같아서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도루는 체력손실이 있기 때문에 어릴때 많이 뛰었다. 힘이 있을때 도루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상 도루를 하면서 살았다 하는 안도의 한숨보다는 일어서서 다음 루를 가야겠다는 게 생각 때문에 항상 어려움이 있었다. 은퇴하기 전 다리가 아프지 않는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내(정정민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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