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김현수, "최선 다해 부상자들에 힘이 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5 23: 11

"(이)종욱이 형 수술이 잘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분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 따르던 선배의 소식에 그도 '안타 기기'를 가동했다.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현수는 5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팀의 8-7 11회 연장승리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지는 못했지만 7회 역전 2타점 안타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배트 색깔이 바뀐 것 같다는 질문에 "색깔만 바뀌었을 뿐이다. 배트 길이(34인치) 등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라며 외부 요인이 바뀌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현수는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던 주전 톱타자 이종욱(29)의 턱 관절 골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해 "경기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종욱이 형의 수술이 잘되었다니 다행이다. 다행스러운 소식에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뒤이어 김현수는 "부상을 당해 전열서 이탈한 선배들을 위해서는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종욱 뿐만 아니라 포수 최승환(31), 2루수 고영민(25), 내야수 김재호(24)가 줄줄이 부상으로 인해 2군에 내려가 있다. 이날 경기서는 김현수와 절친한 이원석(23)도 홈에서의 크로스 플레이 도중 충돌로 인해 의식을 잃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에 대해 김현수는 "원석이 형 상태는 괜찮은가"라며 "경기가 끝났으니 문병을 가야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발걸음을 옮겼다. 연장 끝에 승리를 거둔 김경문 두산 감독은 "거의 다 진 경기였는데 선수들 덕택에 승리를 거뒀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반면 연장전 첫 경기서 아쉽게 패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실점 상황을 너무 많이 만들어준 것 같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양팀은 6일 선발 투수로 후안 세데뇨(26. 두산)와 장원준(24. 롯데)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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