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박철순이 베어스 시절을 떠올리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야구 원년 22연승 대기록 및 다승왕(24승), 평균 자책점 1위(1.84)로 페넌트레이스 최우수 선수(MVP) 자리에 등극하는 등 초대 에이스로 군림했던 박철순은 6일 잠실 두산-롯데 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원년 이후 그는 질긴 부상의 연속에도 불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1996시즌 후 은퇴할 때까지 통산 76승 59패 평균 자책점 2.95의 성적을 올렸다. 시구를 마치고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온 박철순은 현역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김경문 두산 감독과 감동 어린 포옹을 하기도 했다. 박철순은 시구 후 "가슴이 뭉클하다"라며 "현역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박철순은 "친정팀 격인 두산의 성적이 좋을 때 마운드에 올라 마음이 무척 포근하다"라며 "팬들의 박수를 받으니 은퇴식 당시의 생각도 났다. 여러모로 가슴이 뿌듯해지는 날이다"라는 말로 감격을 금치 못했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6일 잠실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에 앞서 프로야구 원년멤버 박철순씨가 승리기원 시구를 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