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한국에 가장 이상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북한은 6일 북한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7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북한은 3승 2무 2패로 승점 11점을 확보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란(1승 4무 1패, 승점 7점) 또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반면 한국은 7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정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먼저 주도권을 쥔 쪽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홍영조가 날선 슈팅을 선보인 북한. 그러나 이란은 카에비와 하셰미안 그리고 마흐다비키아를 앞세워 주도권을 되찾았다. 전반 39분 카에비의 과감한 왼발 슈팅 그리고 40분 마흐다비키아가 올린 크로스를 하셰미안이 몸을 던지면서 날린 터닝 슈팅은 북한의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을 변하지 않았다. 역시 북한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영조의 중거리 슈팅에 이은 정대세의 헤딩으로 이란의 골문을 노렸다. 여기에 후반 3분 문인국의 다이빙 헤딩 슈팅은 승리를 노리는 북한의 의지를 잘 보여줬다.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란은 후반 34분 카에비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날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스치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양 팀의 공격은 성과로 연결되지 못했다. 종료 직전 정대세가 이란의 문전에서 날린 헤딩슈팅이 무위로 끝나면서 경기는 0-0으로 마감됐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