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연습이라고 여기는 선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김성근(67) SK 감독은 경기 직전 실시하는 프리배팅을 통해서도 그날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프리배팅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프리배팅 무용론'과 관련된 질문에 프리배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프리배팅은 그저 당일 기분 전환용"이라는 의견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김 감독은 "프리배팅만으로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얼마나 의식을 가지느냐에 따라 프리배팅을 통해서도 자신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 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뻥뻥 내지르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이만수 SK 수석코치의 현역시절과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예를 들었다. 이 코치가 프리배팅에서 좌중간이나 우중간으로 공을 날려보내면 조심하는 날이었다. 반대로 왼쪽으로 넘어가는 타구가 계속 나오면 아무리 대형홈런이 나와도 그날 성적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타구의 방향은 왼쪽 어깨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우타자의 경우 타격시 타구 왼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은 타자의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는 뜻"이라며 "타격은 왼쪽 어깨를 끝까지 닫아놓은 상태에서 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타구에 힘을 실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좌타자인 이승엽의 경우도 좋지 않을 때는 좌중간 쪽으로 공을 보내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어느새 타구가 점점 오른쪽으로 가더니 3~4번째 타구부터는 오른쪽 담장쪽으로 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프리배팅시 타석 위치도 홈플레이트 앞으로 다가서느냐 물러서느냐에 따라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김 감독은 "그렇게 앞으로 다가섰다가 뒤로 물러났다가 하면서 바깥쪽과 몸쪽 공에 대한 대비책도 머리 속에 그려넣어야 한다. 그저 편하게 배트에 공을 맞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배트 헤드 중심에 잘맞는 거리에서 계속 때리면 누구나 편하게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직구도 변화구 타이밍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치는 선수와 그냥 직구를 받아치는 선수와도 많은 차이가 있다"며 선수 스스로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식적으로 잡아당기는 것인지 밀어치는 것인지 선수들의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단순하게 공만 친다면 연습이 연습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