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선수 등록' 오장훈, "1군 무대, 못 올라갈 곳은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7 08: 09

지난 6일 히어로즈 2군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오장훈(25)의 표정은 평소보다 휠씬 밝았다. 성남고-홍익대를 거쳐 지난 2007년 신고 선수 신분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장훈은 입단 3년 만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그는 최근 구단 사무실에서 연락을 받은 뒤 그날 저녁 계약을 체결했다. 오장훈은 "(정식 선수 등록을) 너무 오래 기다렸는데 정말 기분 좋았다. 한편으로는 이제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입단 직후 박정태 2군 타격 코치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뛰어난 체격 조건(186cm 93kg)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가 돋보였으나 세기는 부족했다. 오장훈은 입단 첫해 방출 명단에 올랐으나 조규철 1군 매니저와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그는 "투수로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안 됐을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타자에 대한 적응도 쉽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힘겨웠다. 입단 동기들이 방출 통보를 받을때 나도 같이 나가는 줄 알았는데 매니저와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년 더 기회를 얻었는데 이상구 단장님께서 선수단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상동구장에서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방망이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오장훈이 힘들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박 코치님이 큰 힘이 됐다. 밤 11시까지 타격 훈련을 도와주셨다. 힘들때마다 '열심히 하면 무조건 기회가 오게 돼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그런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군 남부리그 홈런-타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오장훈은 외야 수비와 정확성 향상을 해결 과제로 손꼽았다. 그는 "가장 자신없는 부분이 외야 수비인데 연습을 많이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양상문 2군 감독님이 계속 경기에 기용해주셔서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며 "파워는 자신있지만 야구는 파워 만으로 하는게 아니라 정확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정확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다름 아닌 1군 주전 확보. 오장훈은 "1군에 올라가서 자리잡는게 제일 큰 목표"라며 "(박)정준이, (이)인구형, (손)아섭이도 신인 때 2군에서 함께 뛰었다. 그들이 1군에서 하는 것을 보면서 '못 올라갈 곳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늘어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입단 3년 만에 정식 선수로 등록된 오장훈. 그가 새로운 신고 선수 신화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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