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뚜렷한 강자없이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이 한 때 3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전체 예능을 장악했던 2년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TNS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6일 '무한도전'의 전국 시청률은 13.8%에 머물렀고 경쟁 프로인 SBS 강호동의 '스타킹'은 10.6%를 기록했다. 토요일 오후 6시30분 가족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두 프로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시청률이다. 시간대에 상관없이 주말 예능의 전반적인 시청률 자체가 떨어졌다. 최근 주말 예능의 강자로 급부상했던 MBC 오후 9시50분 '세상을 바꾸는 퀴즈'도 10%로 겨우 두 자릿수 시청률에 턱걸이 했다. '스펀지' 폐지 이후 주말 예능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KBS 2TV 역시 예능 프로들의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스타골든벨' 8%, '천하무적 토요일' 8.1%에 이어 심야 토크쇼인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은 10.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KBS 2TV의 위안거리는 방영 초기 애국가 시청률을 맴돌며 시청자 관심 밖에 머물렀던 '천하무적 토요일'이 일정 수준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무한도전'과 '스타킹'의 쌍끌이에 완전히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던 '천하무적 토요일'은 5.7%포인트 차로 '무한도전'과의 간격을 좁혔다. 물론 6일 하루 시청률로 토요 예능의 부진을 말하기는 어렵다. 현충일 휴일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되고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날씨 좋은 주말에는 TV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TV 예능 관계자들은 "예전에 비해 주말 예능의 힘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원인과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