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송은범, "방어율? 내리면 되죠"
OSEN 기자
발행 2009.06.07 09: 41

"괜찮아요. 아직 뭐 2~3개월 남았잖아요". 우문현답이었다. 다승 선두로 올라선 SK 우완 투수 송은범(25)의 자신감과 배짱이 배어 나왔다. 송은범은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14-5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이로써 송은범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채 시즌 8승째를 올렸다. 더불어 팀 동료 김광현(21)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SK는 송은범이 출장한 12경기 중 선발로 나온 11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달 8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4-4로 비긴 것이 아쉬울 정도다. 이날도 팀 타선은 3회에만 7득점하며 일찌감치 폭발,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송은범은 이에 보답하듯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그러나 방어율이 높아진 것은 아쉬움이었다. 전날까지 2.17로 선두를 달리던 송은범의 방어율은 2.38로 약간 올라갔다. 결국 이날 등판하지 않았던 KIA 양현종(2.23)에게 방어율 선두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송은범은 5회까지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경기 중 내린 비로 인해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 6회에는 3안타(2루타 2개, 안타 1개)를 얻어맞아 2실점했다. 각각 12분, 14분의 경기 중단으로 경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항상 그렇듯이 전날도 잠이 오지 않아 오늘(6일) 새벽 7시가 돼서야 선잠이 들었다"는 송은범은 경기 후 "혼자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섰다. 최근 타자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올 시즌 경기에 나서면서 긴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6회 3연속 안타를 맞은 데 대해 "경기 중단 후 마운드에 올랐을 때 오른쪽 엉덩이 근육이 땡겼다. 그 때문에 제대로 찰 수 없었고 공을 제대로 뿌리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점수를 안줘야겠다는 생각이 역효과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 송은범 특유의 여유로 돌아왔다. 방어율이 다소 오른데 대해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 "방어율? 아직 초반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내리면 되지 않는가. 아직 2~3개월 더 남았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웃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송은범의 피칭에 대해 "잘 던졌다"면서도 "덕아웃에서 몸을 계속 풀면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그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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