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100개 정도 지켜볼까 했는데 80개를 넘어가니 무너지더라".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좌완 후안 세데뇨(26)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6일) 선발로 등판한 세데뇨에 대한 이야기에 "이전 피칭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선발로 나섰던 세데뇨는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패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였으며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전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세데뇨의 올 시즌 성적은 1패 평균 자책점 5.91(7일 현재)이다. 선수 본인은 "커브 제구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경기를 자평했으나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이었다. 6일 주심을 맡았던 이민호 심판 또한 "제구가 들쑥날쑥하기는 했으나 볼끝은 제법 좋은 편이었다"라며 세데뇨의 가능성에 점수를 주었다. 지난 5월 30일 대전 한화전서 세데뇨의 피칭(3⅔이닝 6피안타 2실점)에 대해 "선발감은 아닌 것 같다"라며 기량 자체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김 감독 또한 세데뇨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공이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경기가 일찌감치 넘어간 느낌이 들어서 투구수 100개 정도까지 지켜볼까 했는데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니 힘이 떨어진 것 같더라. 그래서 연속 안타와 볼넷 이후 박정배(27)를 투입했던 것이다". 뒤이어 김 감독은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투입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금민철(23)과 함께 번갈아 가면서 선발 투수로 등판 기회를 줄까 한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도중 "왼손 선발이 로테이션에 있었으면 한다"라는 희망사항을 밝힌 바 있다. farinelli@osen.co.kr 김경문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