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야구가 잘 되니 밝아졌지”.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이 옛 제자인 정수성(31, 히어로즈)을 보고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 유니콘스 감독 시절 꾸준히 지켜보던 선수였기에 남달리 애정이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7일 목동구장,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 때, 먼저 연습을 끝낸 정수성의 목소리가 LG 더그아웃에 울려 퍼졌다. 두 손에 커피를 들고 나타난 정수성의 입가에서는 연신 웃음이 번졌다. LG 정진호 수석코치에게 전달할 커피를 더그아웃 한켠에 내려놓은 정수성은 김 감독에게 씩씩하게 인사했다. 뒤이어 “이거 비싼 거에요. 호텔에서 오는 커피거든요” 라며 주위에 있던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수성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쟤가 많이 밝아졌어. 예전에는 내성적이고 조용했는데, 2~3년 전부터 성격이 활발해졌지” 라며 운을 뗐다. 그 비결에 대해서는 “야구가 잘 되니까 그런 거지. 현대 시절에 외야수가 워낙 많아서 박재홍(SK), 심정수(은퇴)한테 밀렸었어. 요즘에는 야구가 잘 되니까 밝아진 것 같네” 라고 말했다. “우리 팀 이대형이나 정수성이나 비슷한 스타일이야. 발은 정말 빠른데, 타율 3할 치기는 어렵잖아”라고 정수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김 감독은 “요즘도 송지만이나 이택근에게 자리를 뺏기긴 했지” 라는 말도 덧붙였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도 "4차원 정신세계를 가졌다" 라고 인정할 정도로 정수성은 익살스러움을 마음껏 발산하는 중이다. 벌써 프로 13년째에 접어들었으니 여유도 생길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