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히어로즈가 LG를 꺾고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4월 30일 이후 38일 만에 맛보는 감격이다. 히어로즈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발 이현승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7-1로 승리, 38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LG는 최근 11경기 2승 9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6위로 내려앉았다. 주말 3연전 중 두 경기에서 1승 1패씩 주고받은 양 팀은 마지막 3차전에서 5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새로운 에이스 이현승이 경기를 지배한 히어로즈는 전날(6일) 경기에 이어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히어로즈는 1회 공격부터 LG 선발 정재복을 두들겼다. 선두 덕 클락의 우전안타, 황재균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은 히어로즈는 클리프 브룸바와 이숭용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에도 히어로즈는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클락의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2점째를 얻었다.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 뒤, 2사 1,3루에서 브룸바의 3루수 앞 내야안타로 히어로즈는 1점을 더 추가했다. 3회에는 2사 2루에서 강정호의 중전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LG는 4회 공격에서 정성훈의 솔로홈런으로 LG 타선의 정적을 깼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정성훈은 볼카운트 2-1에서 이현승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아치를 그렸다. 4-1로 앞서가던 히어로즈는 6회 2사 후 이택근의 2루타, 브룸바의 볼넷으로 만든 1,3루 상황에서 이숭용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선발 정재복에 이어 4회에 등판해 호투하던 정찬헌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이현승은 평소와 같이 빠른 공, 커브,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8이닝 5안타 3볼넷 1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이현승의 7승은 지난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승이다. 약 3주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정재복은 3회까지 6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다. 위기 관리능력을 발휘해 4실점으로 막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LG는 1번 타자 박용택이 병살타 두 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