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왼쪽 타자와의 승부에 신경을 많이 썼다". 히어로즈의 좌완 3인방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현승(26)이 기분 좋은 시즌 7승째를 따냈다. 팀의 7-1 승리를 이끈 이현승은 히어로즈가 5위로 올라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현승은 7일 목동 LG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4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101개의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손쉽게 막아냈다. 시즌 7승은 2002년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경기 후, 여유있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이현승은 “이겨서 기분이 좋기 보다는 LG를 이겨서 좋았다. 예전에 LG와 경기에서 잘하려고 했는데 진 경험이 있어 복수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고 말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날 경기에 대비한 자세를 가감없이 설명한 것이다. LG의 좌타라인을 어떻게 봉쇄했느냐는 질문에 이현승은 “등판을 준비할 때 왼손타자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생각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몸쪽 승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류현진(한화)이 박용택과 페타지니를 상대하는 장면을 TV로 본 것이 참고가 됐다. 불리할 때 몸족 빠른 공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며 비결을 밝혔다. “정민태 코치님이 오늘 못 던지면 내일 죽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며 또다시 재치있는 대답을 이어간 이현승은 “요즘 체력이 안 좋았다. 컨디션 조절을 잘했어야 되는데 소홀한 것 같다”며 부진의 원인을 짚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승은 “올해 잘 해서 내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싶다” 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