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의 전투본능은 역시 남달랐다.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저그전 능력을 자랑하는 김구현(19, STX)도 '투신' 박성준(23, STX)의 맹렬한 공격 앞에서는 버티지 못했다. '투신' 박성준이 팀 동료 김구현을 꺾고 클래식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성준은 7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3' 16강 김구현과의 경기서 서전을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거푸 만회하며 2-1 역전승, 클래식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집안 사정으로 팀 훈련을 이탈한 박성준은 지난 5월 22일 스타리그 36강전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클래식 16강전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2주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성준의 위력은 변함없이 과거 프로토스전의 강력함을 과시했다. 박성준은 1세트 '신의정원'서 김구현의 화력에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투신'의 전투 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성준은 2세트 '단장의 능선'서 저글링 우회 공격으로 초반부터 김구현을 물고 늘어졌다. 김구현의 테크트리를 최대한 늦춘 박성준은 연이어 드롭으로 김구현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 투신의 쇼타임이 다시 한 번 연출됐다. 박성준은 소수의 드롭과 스컬지로 지상과 공중서 정신없이 김구현을 흔들었다. 박성준의 맹공에 김구현은 집중력까지 흩트러진 상황. 하지만 김구현도 제공권을 장악하자 박성준을 흔들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서 박성준은 상대 본진에 대규모 드롭을 시도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판단은 기막히게 적중하며 김구현 심장부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고, 집요한 박성준의 공격에 김구현은 항복을 선언했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3 16강 ▲ 김구현(STX 소울) 1-2 박성준(STX 소울) 1세트 김구현(프로토스, 11시) 승 박성준(저그, 5시). 2세트 김구현(프로토스, 3시) 박성준(저그, 10시) 승. 3세트 김구현(프로토스, 1시) 박성준(저그, 5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