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타' 이호준, "감독님 특타 효과"
OSEN 기자
발행 2009.06.07 21: 22

"아마 이렇게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SK 이호준(33)이 4번타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이호준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 패색이 짙던 마지막 타석에서 짜릿한 역전 결승타를 쳐냈다. 앞선 네 번의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이호준은 9회초 박재상의 좌중간 적시타로 4-3까지 따라잡은 2사 2, 3루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마무리 토마스의 3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완전하게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이호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가기 전 (김성근) 감독님이 따로 부르셔서 얼마전 인천에서 한 특타 자세를 상기시켜 주셨다"며 "1시간에 걸쳐 크게 휘두르지 않고 짧게 끊어치는 연습이었다. 그동안 내 몸이 그 때 폼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호준은 방망이까지 짧게 쥐었다. "원래 방망이 끝을 잡고 치는 편이다. 이날처럼 짧게 잡은 적이 없었다. 토마스의 공이 워낙 빠르기 때문"이라는 이호준은 "전력분석을 통해 토마스는 몸쪽공을 던진다고 알고 있어 그 공만 노리고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1루가 비어있는데도 자신과 승부를 한 것에 대해서는 "토마스가 좋은 제구력을 가진 투수가 아니고 뒤에 나올 조동화의 최근 페이스 워낙 좋았다. 또 내가 오늘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장인 김성근 SK 감독은 "채병룡을 투입하면서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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