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지낸다". 지난 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롯데 내야수 손용석(22)은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7년 12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3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손용석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수영장에 다녀온 뒤 상동구장 인근 관공서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이어 상동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향상을 위한 재즈 댄스까지 소화한다.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넘는다. 그는 "사복입고 자는 경우도 많다. 집에 돌아와 잠시 쇼파에 앉아 있다 그대로 잠들때도 많다. 눈을 깜빡하고 나면 아침이 되는 느낌이다. 정말 피곤하다"고 혀를 내두르며 "시간이 많으면 계속 자고 빈둥거리게 된다. 일부러 바쁘게 지내다보니 시간도 더 잘 간다. 벌써 7월이 다가온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운동 선수가 운동 안 하면 뭘 하겠냐. 다른 운동이라도 계속 하면 땀도 흘리고 좋다. 집에 가서 수박먹고 자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수술받았던 어깨 상태도 호전됐다. 현재 40~50m 정도 던질 수 있다. 손용석은 "지금은 많이 나았다. 어깨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통증이 남아 있다고 들었다. 통증이 멈추더라도 다시 아픈 경우가 많다. 진짜 아파서 아픈게 아니라 그동안 안 던지는 근육이 던지는 근육을 인식하다보니 놀라서 그런 것이라고 여기고 더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는 거리는 40~50m 정도이다. 아직 급하지 않다. 지금 70m를 던질 수 있더라도 써먹을데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내년 3월 31일 공익근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되는 그는 "이제 9개월 정도 남았다. 2군 선수단이 원정 경기를 떠나면 재활군 선수들과 함께 운동한다"며 "복귀에 대한 부담감은 떨쳐냈다. 그동안 노력한 만큼 빛을 봐야 하고 팀에 복귀해서 1군에 간다 못 간다 그런 말들이 많지만 나는 2년간 쉬었는데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나보다 기존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귀 후 1군에 진입하는 것보다 유니폼을 입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는 것 만으로 행복할 뿐. 손용석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며 "이곳에 있는 선수들도 1군에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연히 잘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손용석은 구단 버스 1호차를 운전하는 손경구 주임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데뷔 첫 해 4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3리(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으나 2007년 타율 3할4푼3리(70타수 24안타) 12타점 4득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