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그녀들, 그 맘을 누가 알겠어? 연극 ‘울다가 웃으면’
OSEN 기자
발행 2009.06.08 08: 42

30대 후반 여자들의 결혼 죽음 진실에 대한 단상을 옴니버스로 그려낼 연극 ‘울다가 웃으면’이 내달 3일부터 8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창작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07, 2008년 연극 ‘썸걸(즈)’로 젊은 여성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극단 ‘맨씨어터’의 야심작으로, 대표 우현주가 연출∙극본∙배우의 1인 3역을 소화해 내며 30대 후반의 ‘여자’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연극 ‘울다가 웃으면’은 두 편의 단막극과 한 편의 이미지극 등 총 3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20대의 찬란했던 꿈들을 뒤로 하고 현실의 가장자리에 겨우 걸쳐서 살아가고 있던 옛 단짝친구들과의 재회를 통해 그 동안 마음 속에서만 담아뒀던 ‘속 깊은 수다’들을 펼쳐 놓는다. 어느 정도 단맛 쓴맛의 인생을 맛봤을 30대 후반의 여자들, ‘결혼’과 ‘꿈’이 자신들을 어떻게 배신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를 솔직한 일상언어로 풀어낸다. 2장에서는 어느 종합병원,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세 명의 말기암환자와 한 명의 임신중독증 환자가 무대에 오른다. 그녀들 중 한 명이 억지로 생명을 연장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구차하지 않게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자는 제안을 하면서 함께 죽음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끈끈하게 담아낸다. 3장의 이미지극에서는 1장의 이야기들, 그 이면의 모습을 영상으로 재구성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시간의 흐름과 왜곡된 기억에 대한 생각들이 시각화 되며 여성의 혼란스럽고 불안한 삶이 독특한 시선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 된다. 극단 ‘맨씨어터’의 간판 배우 정재은 정수영 우현주는 극중 배역처럼 나이가 비슷한 오랜 친구들로 작품 내에서도 실제 모습이 캐릭터에 반영돼 실감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연극 ‘썸걸(즈)’에서 보여줬던 빈틈없고 자연스러웠던 연기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가간다.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울다가 웃으면’에서 연출, 극본, 배우의 1인 4역을 소화해 내고 있는 우현주는 “드라마처럼 통속적인, 그러면서 그 통속이 싫은, 그럼에도 대안이 없는 그들의 삶과 죽음은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다뤄졌지만 현실성이 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입센의 ‘인형의 집’을 예로 들면 과연 노라는 그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인형의 집’이 갖는 문학적 연극사적 가치와는 별개로 지극히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 보고자 했다. 최근 들어 더욱 독해져만 가는 TV드라마, 착하기만 한 친정엄마 이야기 속에 괴리감을 느낀 사람들은 없는지, 얼마나 공감하기에 그런 작품들을 소비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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