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story-① '음식과 와인의 천국' 홍콩
OSEN 기자
발행 2009.06.08 10: 09

INTERVIEW “광둥요리는 와인과 가장 조화로운 중국음식” 동양인 첫 와인 마스터 지니 조 리 “홍콩은 다양한 와인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와인 주세가 폐지되면서 와인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았죠. 불과 1년여 만에 중국음식과 와인을 매치한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도 많이 늘었고 슈퍼마켓에선 매우 저렴한 값에 와인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달 15일 홍콩에서 만난 아시아 최초의 와인 마스터 지니 조 리(한국명 이지연)는 홍콩이 ‘음식과 와인의 천국’이 된 까닭과 초보자의 와인 선택 요령 등 유용한 정보를 일러줬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영국 와인마스터협회가 부여하는 와인 마스터 자격을 획득해 전 세계 277명 마스터 중 유일한 동양인 마스터가 됐다. 현재 홍콩에 거주하며 싱가포르항공 와인 컨설턴트이자 와인 칼럼리스트로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그는 중국음식 중에서도 특히 광둥(廣東)요리를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꼽았다. “자극적인 맛이 덜하면서 식재료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광둥요리는 와인의 풍미를 해치지 않아 와인과 굉장히 잘 어울려요.” 이씨의 설명에 따르면 양념이 강한 음식은 와인 본연의 맛을 즐기기 어렵다. 때문에 소스나 양념 등을 적게 넣어 간이 약하고 기름을 많이 쓰지 않는 광둥요리가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 이씨는 “음식을 먹었을 때 텁텁해진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와인이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이라며 “양념이 강한 한식이나 중식에는 산도가 높고 향이 풍부해 입맛을 상쾌하게 바꿔주는 프랑스 브르고뉴산 레드와인 피노누아가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와인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가격 대비 맛 좋은 와인은 200~300홍콩달러(약 3~5만원) 선의 칠레 또는 아르헨티나산 레드와인. 깔끔하고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뉴질랜드산을, 달콤한 화이트와인을 원한다면 독일산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고. 비용이 많이 드는 와인의 제조 공정 상 너무 싼 와인은 질이 나쁠 수밖에 없기에 최소 2만원은 투자해야 맛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씨의 귀뜸이다. 이씨는 오는 10월 아시아 음식과 조화를 이룬 와인을 소개하는 책 ‘아시아의 미각(Asian Palate)’을 출간할 예정이다. 홍콩=여행미디어 주성희 기자 www.tourmedia.co.kr 취재협조=홍콩관광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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