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협회중앙회, 탁상공론식 궁여지책 ‘빈축’
OSEN 기자
발행 2009.06.08 10: 37

눈 가리고 아웅 ‘얄팍한 행동’ 지난달 25일, 여행미디어 394호 1면에 보도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실상 유명무실’기사와 관련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탁상공론식 궁여지책이 빈축을 사고 있다. 여행미디어는 지난 394호를 통해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현재 인·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어려움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무능함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여행미디어에 전화를 걸어 “이제 신경 쓸 테니 그만하자”며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련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여행미디어가 이에 불응하자 그는 또 “6월1일 집행예정인 광고도 준비돼 있다”며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관계기관에 자문을 통해 대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여행미디어 취재결과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여행미디어와의 통화에 앞서 여행미디어의 기사 제휴업체에 전화를 걸어 여행미디어와 협의가 됐으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일단 일을 저지르고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하려는 스타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를 반증하듯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연합뉴스를 통해 외국 여행객이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확실한 치료를 보장하고 만약 사망하면 최대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보상해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서둘러 발표하는데 급급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이와 관련 “괜찮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관광협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주장했다. 그러나 여행미디어 취재결과 연합뉴스 보도는 지난 28일 6시5분에 보도됐으며 100만달러 보상과 관련한 실제 회의는 같은 날 10시부터 12시까지 열린 것으로 밝혀져 실제 대책 마련보다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면피를 위한 언론플레이에 치중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힘들 전망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28일 오후에 가진 여행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100만불 보상 방안에 대해 괜찮은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없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확실한 치료를 보장한다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현재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복지가족부에서 환자를 관리하게 되며 검사비는 물론 퇴원 시까지 치료비 일체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를 보장한다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방안은 실체가 없다. 실제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여행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내·외국인 구분 없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검사비와 치료비 일체를 정부에서 지급하고 있다”며 “검사비와 치료비 이외의 비용 발생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의료기관과 협의 중이며 보상금에 대한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 2일 회의실에서 신중목 회장,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장, 권희석 하나투어 사장,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서울지점장, 고종섭 대한항공 서울여객지검 판매지원팀장, 유세준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 처장 등 관광업계 인사들과 삼성화재, LIG 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업계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한 외래여행객이 관광 도중 신종플루에 감염될 경우 1인당 100만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따른 재원 마련, 보험상품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을 모 업계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여행미디어 취재결과 지난 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보상금 관련 대책회의에는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장 대신 김경화 사무관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화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회의 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2차례의 회의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답변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보상금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도 “보험사들이 제안한 보험상품을 분석해 본 결과 100만달러 보상금에 따른 재원 마련을 보험으로 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오히려 보험상품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보다는 관광진흥기금으로 별도의 기금을 형성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8일까지 손해보험사들이 해당 보험상품을 개발해 제출하면 이에 따른 보험료 문제와 홍보계획에 따른 비용 등을 감안한 재원 마련 방안 등을 확정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이번 보상금 지급방안이 과연 현실에 기반을 둔 정책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관광진흥기금으로 재원을 확보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경화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관광진흥기금의 집행에 대해 “관광진흥기금은 사안별 예산별로 적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 사안이 결정돼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관광진흥기금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려는 구체적인 대안이 도출된다 하더라도 이번 보상금 지급방안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집행이 가능한 사안이라면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현재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언제 시행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지난 25일자 여행미디어 1면에 보도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기사와 관련한 응원 메시지도 하나 둘 늘고 있다. A여행사의 B대표는 “현실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쓴 소리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전문 여행사인 C여행사의 D대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언론이 현실에 타협해 색깔이 불분명해지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신종플루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언론에 미리 발표부터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보험사의 보험상품으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할 지 여부를 확인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글=여행미디어 기획취재팀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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