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함의 여드름이야기](5) -여드름은 얼굴에만 난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8 12: 16

흔히 여드름은 이마나 볼 등 얼굴에 만 나는 것으로 알지만 턱, 목, 가슴 그리고 등에도 많이 생긴다. 여드름은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가 모공이 좁거나 막혀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생긴다. 따라서 피지선이 발달해 피지분비가 많은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생길 수 있다. 신체 부위에 따라 피지선이 발달하는 시기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사춘기에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시작할 때는 이마와 코 주변에 여드름이 생기고, 그 이후에는 뺨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마나 뺨에 여드름이 나다가 모공이 점차 넓어지면서 피지 배출이 원활해지면 여드름도 더 이상 나지 않게 된다. 성인여드름인 경우에는 여드름이 점차 턱이나 목, 가슴 그리고 등으로 내려오는 양상을 보인다. 얼굴에 나는 경우라도 중심부 보다는 주로 헤어라인 쪽으로 생긴다. 여드름이 턱에 나면 ‘위가 안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이 안 좋다’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리 전에 여드름이 악화 되니까 정말 자궁이 안 좋구나 하고 산부인과 진료를 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턱이나 목에 나는 여드름은 내부기관과는 관련이 없고, 몸에 열이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라 단지, 여드름의 진행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턱이나 가슴처럼 얼굴 이외에 나는 여드름의 경우, 치료방법은 얼굴 여드름과 다를 바가 없다. 상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바르고, 스킨스케일링이나 PDT, 레이저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치료 기간은 얼굴 여드름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아지는 정도도 보통 이마부터 좋아지기 시작해서 뺨, 턱 등의 순서로 나아진다. 또한 얼굴 여드름에 비해 흉터가 잘 생긴다. 잘 못 짜거나 염증성 여드름이 있던 경우에는 그 부위가 파이거나 튀어 나오는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에는 파인 흉터가 많이 생기고 목이나 가슴, 등은 튀어나오는 흉터가 생기기 쉽다. 어릴 적 어깨에 접종 주사를 맞은 후 생긴 흉터를 생각하면 된다. 파인 흉터는 치료하면 평생 유지되지만 튀어 나온 흉터는 치료해서 없애도 다시 튀어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턱이나 가슴 등에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면 집에서 손대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평생 갈 흉터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은경 분당이지함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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