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해프너와 '4번 경쟁'에서 생존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6.09 07: 30

[OSEN=강재욱 객원기자]'추추 트레인'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트래비스 해프너가 부상에서 복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4번 타자로 출장하며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했다. 그간 해프너가 빠진 공백을 잘 메우며 중심타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웨지 감독은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서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이지만 추신수가 4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웨지 감독은 "해프너가 돌아온다고 해도 자동으로 4번 타순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신수의 입지에 힘을 실었다. 웨지 감독이 추신수의 활약을 언급했던 이유는 당시 부상자 명단서 복귀를 앞두고 있었던 트래비스 해프너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8년차 해프너는 올해 연봉만 1150만 달러다. 추신수의 연봉이 약 42만 달러인 점을 감안한다면 추신수 연봉의 대략 27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해프너는 2003년 클리블랜드로 이적 후 2004~2007년까지 4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리며 클리블랜드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6년엔 42홈런 117타점 타율 3할8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해프너는 지난해부터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이후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통해 복귀한 상태다. 하지만 해프너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추신수는 4번 타자로 계속해서 선발출장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제 단순한 메이저리거가 아닌 4번 타자 추신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위상이 얼마만큼 변화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추신수는 8일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하며 해프너의 복귀 이후에도 전혀 위축됨 없이 자신의 몫을 다했다. 추신수는 9일까지 57경기에 출장해 8홈런 33타점 2루타(9개) 3루타(1개) 37볼넷 9도루 타율 2할9푼8리를 마크하고 있다. 이중 4번 타순에서는 137타수 42안타 4홈런 22타점 2루타(5개) 3루타(1개) 22볼넷 6도루 타율 3할7리를 기록하며 출루율(4할9리) 장타율(4할4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8할5푼4리)로 중심타자로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해프너는 4번 타순에서 61타수 16안타 2루타(5개) 4홈런 8타점 8볼넷 타율 2할6푼2리 출루율(3할6푼6리) 장타율(5할4푼1리) OPS(9할7리)를 기록하며 기록면에서도 추신수가 해프너를 앞섰다. 물론 부상으로 인해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프너지만 추신수가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해서 이어갈 경우 결국 클리블랜드 구단과 에릭 웨지 감독 역시 추신수의 타순을 쉽게 변경하기 힘들다. 추신수의 남은과제는 좌 투수를 상대로도 충분한 안타와 타점 생산능력을 길러내야만 한다. 추신수는 9일까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2푼과 OPS(9할1푼4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2할4푼1리와 OPS(7할9푼1리)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의 4번 타자는 좌우투수 가리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위치다. 물론 지금까지 잘해온 추신수지만 앞으로 그의 미래를 봤을 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야만 한다. 과연 추신수가 해프너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클리블랜드의 붙박이 4번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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