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테란' 서지훈, 공군 입대 후 완벽 부활
OSEN 기자
발행 2009.06.09 08: 44

2003년 올림푸스 스타리그 우승 당시를 보는 듯 했다. 완벽한 부활이라고 보기에 조금의 섣부름도 없었다. '퍼펙트 테란' 서지훈(24, 공군)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서지훈은 프로리그 2008시즌서 기세좋게 5연승으로 출발했지만 4연패로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공군 입대 전 프로리그 08-09시즌 에서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공군 입대 이후 출전이 본격화된 5라운드부터 서지훈은 완전히 달라져 당당한 1승 카드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불타는 승부근성,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완벽한 운용 등 지난 시절 퍼펙트 테란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8일 프로리그 08-09시즌 이스트로와 경기서는 3-1 끝내기 점수를 뽑아내며 공군 4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마수걸이 승리를 올린 지난 5월 31일 KTF 고강민전서도 돋보였던 그의 근성이 빛나는 한 판이었다. 초반 신예 김성대의 거칠것 없는 공격에 이렇다할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던 서지훈은 언덕위에서 농성하던 상대 병력을 잡아내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수 지상군 병력에 레이스로 이곳 저곳을 흔들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주도권을 잡은 서지훈이 바이오닉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기는 마침표를 찍었다. 서지훈 자신에게는 1년만 연승을, 팀에는 4연패 탈출이라는 너무나 값진 승리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서지훈의 상황판단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점. 과거 상대 체제를 정확하게 분석하며 맞춤식 대응으로 꼼짝못하게 했던 퍼펙트 테란이 살아났다는 것을 서지훈은 입증해냈다. 서지훈은 "오랜만의 출전이다. 경기력이나 경기내적인 면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오늘 승리는 마치 신인 프로게이머가 프로리그 1승을 거둔 기분과 같다. 아무래도 팀의 막내라 그런지 감회가 더욱 새롭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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