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대권을 향한 KIA의 행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6월들어 4승2패의 성적을 올리며 30승 고지를 돌파했고 +4승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선두 SK에게는 4.5경기차, 두산에게는 2.5경기차에 불과해 사실상 추격권에 근접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5월말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구상이 들어맞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5월은 +2로 마감하면 6월에는 많은 승수를 벌어놓아야 한다. 전력손실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해볼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6월 공세를 선언한 셈이었고 초반 페이스는 들어맞고 있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대목은 투수들이 이제부터 풀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감독이 가장 공을 기울인 대목은 투수진 운영이었다. 투수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로테이션을 길게 끌고 갔다. 구톰슨, 양현종, 서재응 등이 모두 팔꿈치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시켰다. 그러나 6월부터는 투수운용이 달라진다. 아팠던 투수들의 등판간격이 좁혀졌다. 일요일에만 등판했던 구톰슨은 6일 광주 삼성전 등판을 시작으로 4, 5일 간격으로 투입된다. 로페즈 역시 화요일에 등판하면 일요일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구톰슨 로페즈 윤석민 등이 1주일에 두 번씩 나설 수 있다. 여기에 서재응이 이번 주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투수진이 더욱 풍부해졌다. 서재응은 조커용 6선발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5선발진을 가동하면서 공백이 생기는 지점에 서재응을 기용하게 된다. 소방수 외도에 나섰던 윤석민이 복귀했고 서재응까지 돌아온 만큼 다시 6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다른 팀들이 가장 부러워하고 두려워하는 투수진이 아닐 수 없다. KIA는 불펜이 아직은 부실하지만 선발투수들을 오래 끌고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한기주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실상 마무리로 뛰고 있는 유동훈이 연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무리가 비게되는 경기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승부에서는 두터운 투수진을 보유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KIA가 선두 SK와 2위 두산의 벽을 넘볼 수 있는 이유도 투수진에 있다. 아직은 두 팀에 비해 투수력을 제외하고는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근성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6월 대공세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