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남자'가고 '결혼 못하는 남자' 온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9 15: 25

'거친 남자'가 가고 '결혼 못하는 남자'가 온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 후속으로 15일 '결혼 못하는 남자'(여지나 극본, 김정규 연출)가 첫 방송된다. '남자이야기'가 사회적 이슈들을 묵직하게 그려낸 거친 남자들의 대결극이어었다면, '결혼 못하는 남자'는 독특한 노총각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다. KBS 월화극은 이로써 유쾌한 분위기로 전환, MBC '선덕여왕', SBS '자명고' 두 사극과 새로운 경쟁을 펼치게 된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외모도 수준급, 일적으로 실력도 뛰어나지만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을 지닌 노총각 조재희(지진희)의 인생에 세 여자가 끼어들면서 일어나는 내용을 그린다. 혼자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점차 자신의 곁에 누군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재희를 통해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해 조망한다. 첫 회에는 재희가 내과 전문의 문정(엄정화) 앞에서 굴욕적으로 바지를 벗고 수술하는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가수 김건모가 노처녀 문정의 맞선남으로 카메오 출연해 분위기를 돋군다. 엄정화와 김소은은 극중 막춤을 추기도 하며 기존과는 또 다른 유쾌한 이미지를 뽐낸다. 사람이 붐비는 저녁 시간 음식점에서 4인용 식탁에 혼자 앉아 천천히 고기를 구워 먹고, 여행 가이드의 실수를 일일히 지적해 분위기를 망치는 독특한 '완벽남' 재희의 모습이 이 드라마의 제일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는 9일 오후 서울 강남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드라마라 부담이 크다. 그래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어서 우리 식의 좋은 드라마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각박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휴머니즘이 강한 드라마다"라고 기획 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결혼 못하는 남자'는 지난 2006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방영 당시 일본 TV드라마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지진희, 엄정화, 양정아, 김소은, 유아인 등이 출연한다. nyc@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