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행' 카카 이적료, 신기록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9 15: 58

'환율의 장난일 뿐, 여전히 세계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은 지네딘 지단'. 카카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 축구팬들의 관심은 그 몸값에 집중됐다. 카카가 과연 지난 2001년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세워진 지단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영국 언론이 일제히 카카가 종전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고 보도한 반면 로이터, AP, AFP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모두 지단의 이적료 신기록을 깨지 못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카카가 56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4700만 파운드(약 951억 원)의 지단을 넘어섰다고 보도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AFP통신 기사는 카카의 몸값이 지단의 몸값(7500만 유로, 약 1314억 원)에 비해 1000만 유로(약 175억 원)가 부족한 6500만 유로(약 1138억 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혹은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이 모두 오보를 낸 것일까. 오보가 아닌 각기 다른 화폐를 쓰는 국가의 차이이자 9년간 파운드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2001년 1:1.59, 2009년 1:1.16)가 달라지면서 일어난 마법이기도 했다. 2001년에는 7500만 유로가 4700만 파운드에 불과했던 반면 2009년에는 6500만 유로가 5600만 파운드가 된 것이다. 그럼 도대체 세계 최고 기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적 당시 지불된 화폐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모두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다. 유로화를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로화를 기준으로 한다면 세계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은 여전히 지단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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