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 히어로즈-KIA전,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9.06.09 20: 57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3회까지 5개의 홈런이 터지며 달아오른 히어로즈와 KIA의 방망이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차갑게 식었다.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4회초 KIA 공격 도중 내린 비로 노게임 선언됐다. 8-5로 앞서던 KIA나 홈런포를 펑펑 터뜨린 히어로즈나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세를 먼저 올린 것은 KIA였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의 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KIA는 3회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1사 2루에서 김종국의 2루타로 1점,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상현의 2루타로 2점을 얻은 KIA는 곧 이은 홍세완의 중월 2점포로 6-0까지 달아났다. 히어로즈의 3회 공격에서는 믿을 수 없는 홈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덕 클락와 황재균의 연속 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클리프 브룸바의 솔로홈런(시즌 17호), 송지만의 2점홈런까지 터졌다. 경기는 순식간에 6-5가 됐다. 4회에도 KIA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이현곤과 김원섭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든 KIA는 김종국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1점, 이종범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했다. 8-5로 KIA가 앞선 상황, 그러나 하늘은 경기를 방해했다. 오후 8시 2분경 갑자기 쏟아진 비로 중단된 경기는 55분을 기다린 끝에 오후 8시 57분 부로 노게임 선언이 됐다. 히어로즈의 한 이닝 4홈런, 클락-황재균의 연속타자 홈런, 브룸바의 홈런부문 단독 선두 등이 모두 무산됐다. 최대 피해자는 첫 타석에서 개인통산 1600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금자탑을 세운 송지만이었다. 반면,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의 2⅔이닝 5안타 3볼넷 6실점 부진과 로페즈의 한 이닝 4피홈런(1988년 이후 3번째)의 불명예도 함께 ‘없던 일’ 이 되었다. 송지만의 울상과는 반대로 두 투수에게는 웃음을 주는 비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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