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회분으로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송지나 극본, 윤성식 연출, 지엔트로픽쳐스/ 필름북 제작) 주연 배우들이 각자 종영 소감을 남겼다. '남자 이야기'는 돈이 지배하는 정글 같은 세상에 맞짱을 뜨는 남자와 그 세상을 가지려는 악마성을 지난 천재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방영 내내 시청률은 낮았지만, '재발견'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주인공 김신 역 박용하는 "드라마 첫 촬영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이라는 게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 날짜를 세어보니 114일이라는 시간을 김신으로 살았다. 김신으로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앞으로의 연기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남자이야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채도우 역 김강우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고 게다가 생소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준비도 많이 했는데, 방영되면서 시청자분들이나 주변에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늘 힘을 얻었다. 지금은 시원섭섭한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채도우가 그리워 질 것 같다"고 이 드라마를 하면서 느꼈던 행복감와 아쉬움을 동시에 밝혔다. 서경아 역 박시연은 "제작발표회 때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때 '남자이야기'가 10년이 지나도 좋은 작품으로 남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끝나면서 되돌이켜 보니 실제로 그 소망을 이룬 것 같아서 무척 기쁘고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재명 역 이필립은 "3달여 동안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고생하면서 찍었는데, 끝나고 나니 시원한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슬프고 허전한 마음이 더 크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오랫동안 도재명 역할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매우 많은 시간을 이필립이 아닌 도재명이라는 캐릭터로 살아왔었다. 그런 작품이 종영을 하고 나니 나의 한 부분이 떠나간 느낌이 들어 허전하다"고 도재명을 떠나는 아쉬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채은수 역 한여운은 "극중에서 채은수는 우는 장면이 많았다. 아마 출연 배우분들 중에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한여운은 너무나 행복했다. 다른 배우분들 보다 늦게 합류했고 막내이기도 해서, 촬영 전에는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 분들과 이제는 오빠, 언니가 된 선배 연기자분들이 끌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극중 범환 역 연기자이자 제작사 지엔트로픽쳐스 대표인 장세진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임해오면서, 촬영 중 스태프나 배우가 다치는 일들이 제일 마음 아팠었다. '남자이야기'를 제작하고 연기하면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더더욱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하는 것을 간절히 바랐던 것 같다. '남자이야기'는 그 소망을 이루어준 행복한 드라마다. 열심히 해준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지나 작가는 마지막회 대본 말미에 드라마 종영하는 소감을 남겼다. "뚝심으로 끝까지 기적을 이루어주신 감독님과 스탭분들, 고맙습니다. 작가보다 먼저 캐릭터를 완성시켜 주시고 결국 작가를 여기까지 끌고 와 주신 연기자분들, 고맙습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저는 이번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