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40여년간 돈 때문에 불화 겪은 아버지 통해 깨달음 얻어"
OSEN 기자
발행 2009.06.10 09: 33

스타작가 노희경이 자신의 인생에 깊은 깨달음을 준 아버지와의 오랜 불화와 화해에 대해 털어놓았다. '거짓말' '화려한 시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감성 드라마를 집필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노희경 작가는 9일 방송된 KBS 1TV '낭독의 발견'에서 40여년 동안 아버지와 겪었던 불화에 대해 들려줬다. 노 작가는 "가족 때문에 괴로웠던 시간이 있었다. 점차 커 가면서 갈등이 생겨났다"며 "어렸을 때는 신발을 갖다 버리는 걸로 반항했는데 커가면서 험한 말을 배우자 아버지와 서로 험한 말을 하면서 점입가경이 돼가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작가와 아버지 사이의 갈등의 원인은 돈이었다. 아버지가 돈을 안 벌어오는 것이 싫었지만, 어느 날 이렇게 생각하는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는 노 작가는 "내가 아버지를 이렇게 밖에 생각 안하는 것에 대해 어느 순간 '아버지가 딸한테 그 정도 대접밖에 못 받으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아버지와 힘든 화해의 과정을 밟았다. 힘든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연민과 함께 깨닫게 된 아버지를 향한 내 완고한 잣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내가 잣대를 바꿔 생각한 뒤 3년 반 동안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함께 하며 감정을 풀아 갔다. 그렇게 아버지는 2년 전 '행복하다'고 말하며 돌아가셨다. 비로소 아버지가 고마웠다"고 덧붙여 감동을 선사했다. 아버지와의 화해 후 갈등을 겪고 있는 그 누구와도 갈등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노 작가는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라고 자신이 깨달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에 노 작가와 함께 출연한 법률스님은 "가족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잣대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nyc@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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