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한국야구 적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9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지난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나의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예상했다. 나도 (한국야구에) 많이 적응했다. 어떻게 해서든 많이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적극 활용한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선수단 미팅 시간을 대폭 늘렸다. 과거에 포괄적으로 진행했다면 올 시즌에는 상대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치가 상대 타자에 대해 투수들과 의견을 교환한 뒤 한문연 배터리 코치는 경기 전 선발 투수, 포수와 함께 경기 운용에 대한 미팅을 가진다. 로이스터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많이 하고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에도 많이 신경쓴다"고 말했다. 그동안 번트보다 강공을 선호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번트를 하지 않는 선수에게도 번트 사인을 자주 낸다. 올 시즌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들이 케이지(사직구장 실내훈련장) 안에서도 많이 훈련한다. 그동안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훈련량 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가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지난해부터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연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투수들이 경기 작전대로 투구하지 않으면 그에 대해 훈련한다. 지금은 투수들이 작전대로 잘 해주고 있다. 예전에 7~8점을 허용한 팀과의 대결에서도 2점 이내로 잘 막아주고 있다"며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 생각없이 무조건 던져 상대 타자를 잡는 것보다 계획대로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