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마저 무너지면 이제는 도리가 없다.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이 팀의 3연패 탈출 및 중위권 재도약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3승 7패 평균 자책점 3.21로 2007시즌 윤석민(KIA)의 불운을 답습하고 있는 봉중근은 연일 호투를 보여주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는 불운 속에 벌써 7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봉중근은 불운 속에 울었으나 그 때는 그래도 '노 디시전'인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봉중근은 올 시즌 더욱 과감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81⅓이닝 동안 21개의 볼넷을 내주는 데 그친 대신 66개의 탈삼진을 기록, 자신의 공에 더욱 믿음이 붙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타자들은 그를 확실히 도와주지 못했다. 번트 작전으로 인해 일단 아웃 카운트가 하나씩 쌓였고 결정적인 순간 희생 플라이가 필요할 때는 어느새 아웃 카운트 2개가 된 경우가 많았다. 여러모로 봉중근을 도와주지 못한 환경이었다. 봉중근은 지난 5월 7일 두산 전서 8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타선 또한 7점을 뽑아내며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의사' 봉중근은 그날의 행복한 모습을 다시 꿈꾸고 있다. 두산은 좌완 유망주 금민철을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2.01을 기록 중인 금민철은 고개가 젖혀지던 버릇을 고치며 한결 나아진 제구력을 선보이고 있다.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점은 약점이지만 모두 컷 패스트볼이라 공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farinelli@osen.co.kr 봉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