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프리뷰]'임시 선발' 황두성, 부담감 떨칠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6.10 11: 18

[OSEN=박종규 객원기자] 선발투수로 변신한 황두성,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황두성(33)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임시 선발의 성격이지만, 결과가 좋을 경우에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도 점쳐볼 수 있다. 히어로즈는 10일 목동 KIA전 선발 투수로 황두성을 예고했다. 선발진이 붕괴가 불러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이어진 좌완 3인방 체제가 마일영의 2군행으로 인해 무너진 상태. 개막전 이후 4경기를 책임진 히어로즈의 선발요원 4명 중 2명(김수경, 마일영)이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이탈한 것이다. 김시진 감독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3선발 자리까지 빈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내세우느냐가 문제로 떠올랐다. 4,5선발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맡겼는데, 한 자리를 더 메우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2선발인 장원삼이 9일 경기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해 걱정을 더했다. 황두성의 보직 변경은 예상됐던 일이다. 마무리로 나서 깔끔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주자를 쌓아놓은 채 겨우 경기를 끝내는 날들이 많았다. 지난 6일 목동 LG전부터 중간계투로 나선 황두성은 자신이 선발 등판을 요구했고, 이에 김 감독도 시험 차원에서 등판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황두성은 선발로 15차례 등판, 5승 6패 평균자책점 4.26의 기록을 남겼다. 강속구 투수인 만큼 제구가 잘되는 날은 호투하고, 흔들리는 날은 스스로 무너져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제구력 불안은 올해도 이어졌다. 황두성에게는 지난달 6일 목동 KIA전에서 5-3으로 앞서던 8회에 마무리 투수로 나서 최희섭에게 역전 3점포를 맞은 기억이 있다. 조금만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KIA의 강타선에 힘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지난 10일 경기에서 4회까지 8점을 뽑은 KIA 타선을 경계해야 한다. KIA의 선발 투수로 윤석민이 나선다는 점도 황두성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황두성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히어로즈는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아줄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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