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김현수, 스스로 일어설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6.10 14: 05

"정점에서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친구다". 올 시즌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무안타 늪에 빠진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스스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김현수는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 전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5회말 무사 2루서는 스리 번트 아웃이라는, 생경한 상황서 어이 없이 아웃 당하며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올 시즌 성적은 3할9푼 11홈런 40타점(9일 현재)으로 여전히 뛰어나지만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올 시즌 김현수는 세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4월 한 달간 4할1푼9리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으나 15개의 삼진(볼넷 12개)을 기록하며 다소 삼진이 많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5월 한 달간 다시 선구안을 찾았다.(볼넷 16개.삼진 9개) 그러나 5월 동안 3할8푼3리 4홈런 18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좌완을 상대로 2할 대 초반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 데뷔 초기부터 투수를 가리지 않는 타자로 주목을 받았던 그였기에 타격관에 변화가 있었음이 확실했다. 6월 시즌이 한창인 현재, 김현수의 좌투수 상대 타격 성적은 2할6푼7리(86타수 23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많이 올라간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슬럼프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단 3경기에 그쳐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보여주는 모습이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김현수를 만든 스승 중 한 명인 김광림 두산 타격코치는 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김현수 본인이 현재의 스포트라이트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 답지 않은 정신력을 갖추고 배워가는 자세로 야구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김)현수의 현재 상태가 정점에서 다소 내려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수의 장점은 자기 타격폼이 흐트러졌을 때 곧바로 선배나 코칭스태프에 자문을 구하고 학습을 계속해 나간다는 데에 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쉬지 못한 상태에서 시즌에 돌입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선수 본인의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선수 본인 또한 WBC에 대해 "선배들과 다른 메이저리거를 직접 보고 배웠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라며 체력적인 면에는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아직 어린 선수인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는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가 바로 김현수다. 김 코치는 뒤이어 "현수는 쉬는 시간에도 메이저리그 경기나 일본 야구를 챙겨보며 자신이 배워야 할 점은 머리 속에 넣어둔다. 연륜이 부족한 것을 배우는 자세로 메워가는 타자가 바로 현수다"라며 야구에 임하는 김현수의 자세를 높이 샀다. 김현수는 두뇌는 좋지만 생각은 많이 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집중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이후 "지난 SK와의 한국 시리즈처럼 현수는 다음 시즌에도 언젠가 벽에 부딪힐 것이다. 어린 선수임에도 스스로 노력하는 선수인만큼 그 벽이 기량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김현수의 발전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하루하루의 경험이 소중한, 그래서 더욱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김현수가 또 하나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