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VS 류마티스 관절염, 무슨 차이?
OSEN 기자
발행 2009.06.10 15: 55

수산시장에서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김덕순 씨(54세).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고, 불룩 튀어나와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란다. 나이도 들었고, 일을 많이해서 생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여기고 방치하기를 여러 날, 손가락 뿐만 아니라 다른 관절에도 통증이 있어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김 씨의 병명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혼동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관절이 아프고 쑤시면 으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원인도 치료방법도 다른 각각의 관절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흔히 손목이나 발목, 손가락 등에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일 경우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픈 부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쉽게 말하자면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들에 이상이 생겨 오는 질환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붓거나 특히 손이나 발가락 관절에 통증이 오고 뻣뻣한 증세를 보인다. 또한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간혹 입이 잘 벌어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은 말 그대로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레 생기는 증상이며, 또는 심한 운동으로 인한 연골의 손상과 비만으로 인한 체중의 압력으로 연골이 손상되었을 때 나타난다. 주로 무릎과 허리, 엉덩이 관절에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낮 보다는 밤에 통증을 느낀다. 위험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있어도 조금 쉬어주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고 넘긴다면 나중에 수술을 받을 정도로 악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심한 퇴행성 관절염이 오면 이 두 관절이 보행에 힘이 되는 관절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에 무릎에 통증이 있을 경우 미리미리 진단을 받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두 관절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도 수술도 아니다. 물론 혼자의 힘으로 치료를 할 수 없다면 당연히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평소에 우리가 오장육부와 먹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에 반만큼이라도 관절건강과 관절염 조기진단에 관심을 가진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관절염에 걸려서도 관절염에 대처하는 자신의 자세가 달라져 있으리라 생각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권세광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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