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행' 데니우손, 부상 결장에 팬들 비난
OSEN 기자
발행 2009.06.10 16: 12

'축구하기 정말 힘드네'.
축구에 대한 열망 하나 만으로 베트남 V-리그까지 찾아간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스트라이커 데니우손의 한숨이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 같다.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소속팀인 하이퐁 시멘트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어서다.
데니우손은 지난 6일 다낭과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한때 세계 최고 이적료(2150만 파운드, 약 430억 원)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데니우손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팬들이 실망한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 하이퐁은 0-2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베트남 지역 언론은 데니우손이 결장 이유로 "너무 더워서 뛸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홈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일부 팬들은 의자에 불을 지르고 경기장에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 사기를 당했다고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AFP통신은 10일 데니우손과 인터뷰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오해라고 전했다.
데니우손은 "열흘 정도가 지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재활 및 훈련이 필요하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데니우손은 "그날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입장료를 돌려주고 싶을 정도"라면서 "내가 가진 능력을 다해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까지 브라질 파우메이라스에서 활약했던 데니우손은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를 포함해 호주, 일본, 한국 등의 무대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뒤 베트남 V-리그 하이퐁 시멘트에 입단한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