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이원석, 데려오길 잘했네"
OSEN 기자
발행 2009.06.10 18: 27

"체격도 탄탄하고, 센스도 있고. 데려오길 잘했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멀티 내야수' 이원석(23)을 영입한데 대한 안도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최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결코 쉽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발목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한 고영민(25)에 이어 불의의 충돌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된 김재호(24)의 공백은 '위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러나 두산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원석의 존재로 인해 아직까지 큰 누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홍성흔(32. 롯데)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올 시즌 46경기서 2할8푼3리 3홈런 13타점(9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만난 김 감독은 '이원석을 보상 선수로 데려온 것이 다행스러운 결과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건네자 이렇게 답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팀 입장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의 필요성은 더없이 중요하다. (이)원석이가 시즌 초반 출장 기회를 확실하게 얻지 못하면서도 몸 관리를 하면서 다음 기회를 도모했고 기회가 오자 이를 잘 잡아냈다". 이원석은 지난 5일 잠실 롯데 전서 홈으로 뛰던 도중 상대 포수 강민호(24)와 부딪히며 혼절, 구장을 찾은 팬들을 일순간 긴장케 했으나 별다른 이상 없이 팀에 복귀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선수 본인 또한 "다음날(6일)에는 하루 종일 어지러워 죽는 줄 알았는데 하루 휴식을 취하고 나니 괜찮다"라는 말로 건강함을 증명시켰다. "그 날도 직접 보았으니 알겠지만 원석이는 튼튼한 선수다. 롯데서 후반 교체 요원으로 출장하며 경험을 쌓은 것도 있고 원래 고교 시절(광주 동성고)부터 갖다 맞추는 소질도 있었다. 포구, 송구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녀석이다". 당시 두산이 보상 선수로 이원석을 영입할 때 야구계 일각에서는 '트레이드 카드로 쓰이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카드가 맞으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도 있겠지만 원석이는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불의의 부상이 이어지며 1군 선수단에 누수가 생긴 현재 이원석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약 당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면 두산의 6월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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