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을 잡는 것보다 한 번에 두 명을 잡는다는 데에 매력이 크다". 오랜만의 승리, 그것도 팀의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기 때문인지 그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봉타나' 봉중근(29. LG 트윈스)이 팀의 3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봉중근은 10일 잠실 두산 전서 8이닝 동안 102개(스트라이크 66개, 볼 3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4승(7패, 10일 현재)째를 거뒀다. 봉중근은 이날 승리로 지난 5월 7일 잠실 두산 전 이후 34일 만에 시즌 4번째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봉중근은 "조인성(34) 선배의 볼배합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믿어주시고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는 만큼 더욱 분발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봉중근과의 일문일답이다. ▲ 오랜만의 승리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나 자신의 승리가 기쁠 뿐더러 김재박 감독께서 우리를 믿고 있는 만큼 이제는 보답할 때가 된 것 같아 더욱 힘을 쏟았다. 그동안 연패에 마음이 상했었다. 특히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지 못해 상심했었는데 다른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만큼 더욱 힘을 내겠다. ▲ 경기를 평한다면. - 함께 호흡을 맞춘 조인성 선배와의 호흡이 잘 맞았다. 중간 계투에 피로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 최대한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에 1루 주자가 있을 시에는 병살(4개)을 유도하고자 했는데 맞아 떨어졌다. ▲ 병살 플레이가 이뤄졌을 때 모션이 시원시원했다. - 애틀랜타 시절 그렉 매덕스(은퇴)가 '탈삼진 보다는 한 번에 두 명을 아웃시키는 병살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어 오늘(10일)4번의 병살이 나왔을 때 너무나 기뻤다. ▲ 김현수(21)를 공략하기 위한 비책이 있었는지. - 경기 전 전력분석 쪽에서 '몸쪽에 약점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초반 몸쪽 공을 구사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 ▲ 데뷔 첫 완봉승을 앞두고 강판한 것이 아쉽지는 않은가. - 아쉽기도 하지만 조금 힘들기도 했다. 또한 내 욕심만 내세워서 끝까지 고집을 내세울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연패를 끊었으니 팀 분위기도 달라져 상승 무드를 탈 것이라고 기대한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LG 박경수가 병살 아웃을 만들자 봉중근이 기뻐하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