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귀태 8회말 결승타' 히어로즈, KIA 누르고 5위 지켜
OSEN 기자
발행 2009.06.10 22: 12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KIA의 막강 투수력에 맞불을 놓은 히어로즈가 경기 막판 저력을 발휘, 신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회말 터진 강귀태의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승리,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9일) 경기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양 팀의 방망이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차갑게 식은 듯 했다. 경기 초반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승부는 경기 후반에 터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KIA는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선취점을 얻었다. 2회 공격에서 볼넷 3개를 얻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KIA는 나지완의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1점을 거저 얻었다. 계속된 1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히어로즈의 두 번째 투수 강윤구를 공략하지 못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회 1사 1,2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히어로즈는 3회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윤석민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전광판을 직접 맞히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곧이어 클리프 브룸바와 이숭용의 연속안타로 맞은 2사 1,3루의 기회에서 송지만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경기 중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3회에 잠시 흔들렸던 윤석민은 4회부터 구위를 되찾으며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2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강윤구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뒤 5회까지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KIA는 4회 공격에서 1사 후 볼넷 2개와 1안타를 묶어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현곤이 삼진, 이종범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히어로즈 역시 5회말 무사 1,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허무하게 날렸다. 1-2로 뒤지던 KIA는 8회가 되어서야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2루의 상황에서 김상훈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를 불러들인 것. 1루에 나간 최희섭의 대주자로 나서 2루 도루에 성공한 최용규의 발이 만든 1점이었다. 히어로즈의 저력은 곧바로 발휘됐다. 8회 선두타자 이숭용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나선 김민우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송지만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맞은 1사 2루, 타석에 들어선 강귀태는 볼카운트 1-0에서 임준혁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히어로즈가 3-2로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대타 오재일의 좌전안타, 강정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의 기회에서도 황재균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히어로즈는 귀중한 한 점을 추가했다. 히어로즈가 2-1로 앞서던 6회초 등판한 이보근은 8회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아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올시즌 3승을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따냈던 이보근은 시즌 4승(2패)째도 극적으로 낚아챘다. 3이닝 1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점의 리드를 안고 9회초 등판한 신철인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시즌 2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편, 윤석민은 6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7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안타로 침묵한 타선 탓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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