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보다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신경쓰고 싶다". '뉴 닥터 K' 고효준(26)이 두 자리수 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탈삼진 선두로 올라섰다. 고효준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1폭투로 1실점에 그쳐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고효준은 이날 기록한 10개의 삼진을 보태 79탈삼진으로 전날까지 팀 동료 김광현(71개)이 지키고 있던 이 부문 선두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11개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삼진수였다. 고효준은 1회 삼진 2개를 묶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내 이날 호투를 알렸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삼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회 1사 2, 3루 위기와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채태인과 손주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이날의 백미였다. 7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좌월솔로포를 맞은 것이 옥에 티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고 투구수는 올 시즌 세 번째로 많은 119개였다. "그렇게 많은 삼진을 잡은 줄 몰랐다"고 입을 연 고효준은 경기 후 "경기 전부터 맞춘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 부진한 이유가 타자만 보고 승부해야 하는데 다음 타자나 다음타자까지 생각하느라 투구수가 늘어나고 힘든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탈삼진 타이틀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경기 전 마음 먹은 것처럼 삼진보다는 많은 이닝, 효과적 투구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전날 강우콜드로 패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는데 고효준이 잘 던져줬고 김강민이 하위타순에 잘쳐줘 이길 수 있었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