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말 결승타' 강귀태, "어린 투수들 리드가 내 몫"
OSEN 기자
발행 2009.06.10 22: 59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하는 것이 내 몫이다”. 히어로즈의 안방마님 강귀태(30)가 투타에서 모두 빛나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일 목동 KIA전에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안정적인 리드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서 결승타를 날렸다. 2-2로 양 팀이 맞선 8회말 1사 2루 상황, 강귀태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3회와 5회에 맞은 2사 1,2루의 기회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던 강귀태는 세 번째 기회에서 마침내 해결사 노릇을 했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 강귀태는 “이전 타석에서 기회를 못 살려 동료들에게 미안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며 운을 뗀 뒤, “KIA 김상훈 포수가 변화구를 많이 섞어서 볼 배합을 했는데, 이전 타석에서는 계속 당했다” 며 말을 이었다. 계속해서 강귀태는 “8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이명수 코치님이 ‘이번에는 직구를 노려보라’ 고 지시하셨다. 그런데 초구가 변화구로 들어와서 엉거주춤하게 맞춰 파울이 됐다. 2구째는 직구로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노린 것이 적중했다. 바깥쪽을 노렸는데 몸 쪽이 들어와 늦게 맞았다” 며 당시를 회상했다. 타격 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느냐는 질문에 강귀태는 “감독님께서 평소에도 수비를 잘 하면 방망이는 덤으로 오는 것이라고 하셨다.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특히 어린 투수들을 리드하는 것이 내 몫이었다” 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 명의 투수를 잘 리드해 3안타 9볼넷 2실점으로 KIA의 공격을 막아낸 데 대해서 강귀태는 각각의 투수와 호흡 맞춘 데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초반에 흔들린 (황)두성이형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서 그런지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것이 제구력 난조로 이어졌다. 그리고 (강)윤구는 공 스피드가 빨라서 결정구를 직구로 가져갔다. 홈런 맞아도 되니까 형만 믿고 던지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강귀태는 “김상훈에게 맞은 동점타는 내가 슬라이더 대신 포크볼을 요구했는데, 그것이 직구처럼 밋밋하게 들어왔다. 내 잘못이다” 라며 동료의 실수를 덮어주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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