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 우승권 혹은 32강 탈락?
OSEN 기자
발행 2009.06.11 09: 41

한 때 공중파 TV프로에서 '비교체험 극과극'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최고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꼭 꼬집어 유사하다 할 수 없지만 e스포츠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팬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선수가 있다. 바로 기적의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이 주인공. 김택용은 MSL 3회 우승과 클래식 우승 등 공인대회서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한 현존 최고의 프로토스로 최근 프로리그서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하는 차기 본좌 후보 0순위.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MSL서는 극과극의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 첫 참가한 곰TV MSL 시즌1서 마재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김택용의 성적은 우승권 아니면 32강 탈락 중 하나였다. 3회 우승, 1회 준우승의 호성적이 아니면 3회나 32강서 떨어지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특히 곰TV MSL 시즌4와 로스트사가 MSL에서는 특기인 저그전서 무너지며 2연속 32강 탈락을 당했다. 김택용은 1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리는 '아발론 MSL 32강' B조 경기에 나선다. 이번 MSL서 B조는 2008년 e스포츠 최대 이슈였던 프로토스 육룡 중 네 명이 모여있는 죽음의 조. 지난 MSL서 32강 탈락의 쓴 잔을 마셨던 김택용은 이번 MSL에 앞서 "이번에는 꼭 성적을 내겠다. 나서기 보다는 얌전하게 대회를 맞겠다"라며 성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기세면에서 봤을 때 김택용의 16강 진출이 예상되지만 '운룡' 허영무 '곡예사' 김구현 '뇌제' 윤용태 등 다른 3인의 실력도 출중하고 김택용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B조라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우승권의 성적이 아니면 32강 탈락. 극과 극의 엽기적인 성적을 MSL서 내고 있는 김택용에게 아발론 MSL은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혁명가' 김택용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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