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가장 로맨틱한 키스는?
OSEN 기자
발행 2009.06.11 09: 53

길거리 키스도 흔해진 세상, 영화 속 남 녀 배우의 입맞춤은 더이상 낭만적이지 않고 화젯거리가 되지 못한다. 휴일 늦은 밤, 온 가족이 안방에 도란도란 모여앉아 KBS 명화극장을 보던중 키스 장면에 시선 둘 곳을 몰라 쩔쩔맸던 추억은 벌써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영화속 키스신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케이블 방송 스토리온은 오는 14일 오후 3시부터 8시간 동안 연속으로 '키스데이 영화특집'이란 주제로 가장 로맨틱한 키스신을 관객들의 뇌리에 남겼던 영화 3편을 방영한다. 첫 번째 주자는 고전 중의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할리우드 전성시대의 대표작이다. 19세기말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벤허'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웅장한 스케일과 실감나는 전투신, 화려한 남부 상류층의 생활상, 그리고 전쟁의 뼈아픈 상처 등 볼거리가 푸짐하지만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 분)과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의 열정적 사랑을 빼놓으면 속 빠진 만두일 뿐이다. 특히 빨간 카펫이 깔린 대저택 거실 계단에서 콧수염 미남 게이블이 개미허리 비비안 리를 눕히듯 퍼붓는 정열적 키스신은 영화속 가장 로맨틱한 키스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어 오후 7시 20분에는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선봉을 맡았던 액션 스릴러 '쉬리'가 방송된다. 남북한의 화해무드를 반대하는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의 테러에 맞서는 대한민국 특수요원들의 활약을 담은 액션물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금단의 사랑 얘기가 아름답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가운데 한석규와 김윤진이 수족관 속 쉬리 마냥 애절하게 나누는 입맞춤은 아직까지 영화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오후 10시에는 마지막으로 기네스 팰트로, 에단 호크 주연의 '위대한 유산'이 전파를 탄다. 찰스 디킨슨의 동명 고전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한 젊은이의 인생과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세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로맨틱하게 펼쳐진다. '구름 속의 산책'의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스키가 촬영을 맡아 아름다운 동화 같은 영상미를 선보였다. 핀(에단 호크 분)과 에스텔라(기네스 팰트로 분)가 비밀의 화원 안에 자리한 수돗가에서 수줍은 듯 조심스럽게 나누는 키스신이 매혹적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인 에단 호크와 기네스 팰트로의 데뷔 초기 작품으로, 지금의 모습과는 또다른 순수하고 청초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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