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MC 도전기 "집에 가서 후회할 때도 많아요"(인터뷰)
OSEN 기자
발행 2009.06.11 10: 11

"(독한) 멘트 집에가서 후회하기도.." 작곡가 유희열이 MC에 첫 도전하며 느낀 소감을 들려줬다. 유희열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걸쭉한 입담과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성공적인 MC 입문기를 마쳤다. 하지만 스스로는 "TV는 무섭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외모를 끊임없이 칭찬하는 등 시시콜콜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음악의 무게와 온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야누스 같은 면모를 지닌 그이지만 "MC 2달 째인데 느낌은 쉽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랫동안 라디오 DJ를 하면서 입담을 선보였던 유희열은 "생방송 라디오를 하면 흐름이라는 게 DJ의 목소리인데 TV에서는 권한이 없다. 대화에 편집이 들어가니 쉽지 않은 것 같다. 갈수록 말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명 MC란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진행이 무섭다는 걸 점점 더 깨닫게 된다"고 진지하게 MC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스스로 자신을 '가볍고 저질 인간'이라고 평하는 유희열은 집에 가서 자신이 한 멘트를 후회해 PD에게 전화를 해 빼 달라고 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선배들이 게스트로 나오면 더 편안해 까불기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는다는 것. 이에 대해 담당 김광수 PD는 "유희열은 자신이 한 멘트를 정확히 기억해서 빼달라고 한다. 예전에 유재석('해피투게더')도 그랬다. 유재석과 여러 모로 많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MC란 자리가 자신이 운신할 수 있는 바운더리 끝점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MC를 하면서 예능 MC들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 본다는 유희열은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신동엽씨 등을 보면 스타일이 전부 다 다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저 사람이 저런 매력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고 각자만의 역할들이 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음악이나 연기는 정말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지만 MC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명 MC는 운도 따르고 하늘이 내린 것 같다. 공중파에서 최고를 달리는 분들은 하늘이 내리신 분들이다. 전세계 명 MC들이 돈을 많이 벌고 하는 이유가 다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음악프로그램인데 너무 토크쇼 같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라디오 진행을 10년하면서 생긴 원칙이 음악은 좋게 방송은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음악프로그램에서 무겁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무게감 있는 뮤지션들이 나오는 음악방송이니 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좋은 가벼움을 주는 MC가 되고 싶다. 게스트가 긴장하는 것을 좀 풀어주는 역할을 해 주고 싶다"고 MC로서의 각오를 내비쳤다. nyc@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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