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오는 14일(한국시간) 펼쳐지는 UFC 99를 앞두고 옥타곤 위에서 보다 장외전의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유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에이스’ 리치 프랭클린(34, 미국)이 ‘도끼 살인마’ 반덜레이 실바(32, 브라질)와 결전을 앞두고 자신에게서 챔피언의 자리를 빼앗아가고 두 번씩이나 자신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장본인 앤더슨 실바(34, 브라질)와 합동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 아이러니컬하게도 숙적인 이 둘은 아슬아슬한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UFC 미들급 챔프 앤더슨 실바가 리치 프랭클린을 적극적으로 돕는 데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반덜레이 실바와 앤더슨 실바 사이에 있는 수 년에 걸친 감정의 앙금 때문. 리치 프랭클린이 숙적인 앤더슨 실바와 합동훈련하며 반덜레이 실바와 앤더슨 실바의 감정싸움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반덜레이 실바와 앤더슨 실바는 과거 슈트복스에서 함께 훈련하며 프라이드에서 활동했던 동료 사이. 하지만 앤더슨 실바가 슈트복스를 이탈하면서 슈트복스의 수석 코치인 후지마르 페드리고에 의해 프라이드 무대에도 오를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앤더슨 실바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고, 당시 프라이드 최고의 스타인 반덜레이 실바가 자식을 4명이나 키워야 하는 앤더슨 실바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것에 서운함을 느꼈던 것. 하지만 둘의 반목은 프랭클린의 입장에선 좋은 기회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서 기술을 점검 받을 기회를 얻은 데다 반덜레이 실바를 잘 알고 있는 앤더슨 실바는 프랭클린에게 더 없는 정보 제공자가 될 수 있기 때문. UFC 99은 독일 쾰른 랑세스 아레나에서 열리며 14일 오후 8시부터 온미디어 계열의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지연 중계된다. 10bird@osen.co.kr 리치 프랭클린=수퍼액션 제공.
